실전 정시 지원전략<上>최상위권 수험생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표가 27일 수험생들 손에 쥐여졌다.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은 사실상 계열에 따라, 영어는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이 나뉜 선택형 체제였다. 과목별 선택 유형 조합에 따른 다양한 예측이 채점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 정시모집은 지난해보다 모집 정원이 약 7000명 줄었고 선택형 수능이라는 변수와 대학별 선발 방식 변화 등으로 지난해 입시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전략을 짜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동아일보는 김영일컨설팅과 함께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정시 전략을 짜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수험생의 수능 성적대와 희망 대학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상>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원하는 인문계 최상위권과 의대 진학을 바라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을 위한 조언이다.
▼ 국-영-수-탐구 533점 받은 인문계 재수생 A양 ▼
영어B 표준점수 131점으론 SKY 무리… 서울대 지원땐 경영-사회과학 피해야
A 양은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재수를 했다. 학과는 경영학과를 노리고 있다.
A 양의 수능 성적표를 분석해 보면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표준점수 합이 533점이다. 국어B는 만점, 수학A는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2점이 부족한 141점, 영어B는 표준점수 131점으로 1등급이다. 영어는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이 6월 모의고사 이후 A형으로 이동해 응시비율 30.1%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B형의 상위권 층을 두껍게 하는 결과를 낳았고 그 영향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을 떨어뜨렸다. 이 때문에 A양이 받은 영어B의 표준점수는 이른바 SKY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의 평균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탐구영역은 자신의 목표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사항이었던 한국사(서울대 필수과목)가 쉽게 출제되면서 원점수로 만점을 맞았는데도 표준점수가 낮게 나왔다. 지난해보다 선택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아랍어(2013학년도 41%→2014학년도 16.6%)에서는 표준점수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목표한 서울대를 지원한다면 A 양은 ‘나’군에서 어떤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또 ‘가’군에서는 고려대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지원할 수 있을까?
올해부터 서울대는 정시 2단계에서 수능 60%에 논술·구술 30%, 학교생활기록부(비교과) 10%를 반영한다. 즉 2단계에서도 수능 성적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단순히 ‘대학 합격’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면 서울대 경영학과 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에 비해 문이 좁아진 서울대 정시를 뚫기 위해서는 모집 인원을 고려한 안정적인 합격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방법이다. 따라서 ‘나’군에서는 서울대에서 경영대와 사회과학계열은 피하고 농경제사회학부(21명)나 소비자아동학부(17명)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만약 서울대에서 다소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다면 ‘가’군에서는 연세대 경영학부에 소신 지원하거나 ‘나’군에서 다른 과에 안정 지원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물론 연세대 경영학과에 소신 지원하더라도 최초 합격은 어려울 개연성이 있고 추가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결국 A 양은 모집단위와 무관하게 서울대 합격을 목표로 할 것인지, 아니면 경영학과를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가’군과 ‘나’군의 지원 전략을 달리 택하는 것이 낫다.
▼ 수학-탐구에서 ‘실수’ 의예과 희망 고3생 ▼
‘나’군 안정지원하려면 한양-중앙대로… 추가합격 노린다면 연대 소신지원을
B 군은 의예과를 희망하는 고3 재학생이다. 국어A와 영어B는 원점수 만점을 받고 수학B에서 4점짜리 1문제를 틀려 표준점수 135점을 받았다. 탐구에서 물리는 만점을 받았지만 화학은 2점짜리 두 문항과 3점짜리 한 문항을 틀려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무려 6점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B 군은 의예과 진학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지, 아니면 학부 전환으로 의예과 모집 인원이 1000명 가까이 늘어나는 내년 입시를 고려해 올해는 소신 지원을 할 것인지 고민이다.
B 군은 탐구의 1문항이 정말 아쉽다. 올해 정시에서 의예과를 총 712명(수시 이월 이전 인원) 선발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소위 정시 ‘톱4’ 의예과라 불리는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울산대의 모집 인원은 각각 2명, 10명, 5명, 4명이 줄었다. 수시 이월 인원이 많지 않은 의예과의 특성을 고려하면 작년 대비 15명을 증원한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의 경쟁률과 합격 커트라인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어 수학 영어 3개 영역이 최고점에서 3점 부족하고 전국 예상 석차가 101등인 점을 고려한다면 ‘나’군에서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해 1단계는 통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수능이 강화된 2단계에서 최종 합격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나’군에서는 올해부터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한양대 의예과나 국어 반영 비율이 높은 중앙대 의예과에 안정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가’군에서는 어떨까? ‘가’군에서 톱4 의예과의 영역별 반영 비율은 20·30·20·30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모집 인원과 지난해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가’군의 연세대와 성균관대 중 ‘나’군에서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가 연세대라는 점, 그에 따른 추가 합격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군에서 한양대나 중앙대로 안정 지원했다는 전제 하에 연세대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작년보다 모집 인원이 절반으로 준 성균관대에 지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만약 B 군이 재수까지 고려해 ‘나’군에서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한다면 ‘가’군에서는 울산대를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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