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입] "입시전략, 선택과 집중 확실히"… "면접 핵심 포인트는 진심·열정"
김승완 기자 |
수시 합격생이 말하는 대입 필승 전략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실이 막막할 때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노하우는 귀중한 정보가 된다. 수시 2차 모집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을 수험생을 위해 합격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정희수ㅣ 실패를 딛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정희수(19·광주 운남고 졸)양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에 수시 2차 학생부우수자 전형으로 합격했다. 일찌감치 명지대로 목표대학을 정한 정양은 학교 홈페이지를 틈틈이 방문하며 입학전형을 살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전형은 '수시 1차 크리스찬 리더'. 고등학교 재학 내내 학급 임원을 놓치지 않은 그였기에 도전해보고자 마음먹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임원 활동을 해놓으면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과 전형의 기회가 많아진다. 단, 임원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이 많은 만큼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양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것도 아쉽게 대기 1번으로 떨어졌다. 면접 전형을 잘 치렀다고 생각했기에, 좌절감은 좀 더 크게 다가왔다. 1등급을 유지한 고1 때와는 달리 고 2 때 2·3등급으로 성적이 떨어진 것이 불합격의 원인이었다. 패배감으로 몇 주를 허송세월했다는 그는 "담임선생님께서 좌절이 있으면 언젠가 기쁨도 찾아온다고 응원해주셨다. 좌절하느라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는 한번 더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고 2 때부터 수시를 염두에 뒀지만, 정시 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고 3 들어서는 철저히 수능에 초점을 맞춰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했다. 특히 EBS는 전 과목 교재를 모두 찾아서 풀었다. 사교육에 의지하기보다는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모의고사 성적을 어느 정도 끌어올려 놓아야 수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요. 수시에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모의고사에서 언·수·외 2등급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기에, 수시 2차에서 당당히 소신 지원할 수도 있었습니다."
수시 2차에서는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대학은 지원하지 않았다. 그는 "입시전략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대학별고사에 자신이 없다면 시간을 쪼개 빠듯하게 준비하기보다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시 1차 탈락 실패의 경험이 오히려 더 좋은 자극이 됐다는 정양은 후배들에게도 실패에 큰 의미를 담지 말라고 조언한다.
"수시에 떨어진 다음 오히려 명지대에 반드시 입학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입시에는 수시 1·2차 총 6번, 정시라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죠. 한 번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세요."
김보현|꿈 확고하다면 면접 비중 높은 전형 공략
김보현(한림대 간호학부 1년)씨의 꿈은 확고했다. 지난해 응시횟수가 6회로 제한된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에서 무려 5회를 간호학 전공에 지원했을 정도다. 그가 이렇듯 뚜렷하게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던 계기는 꾸준한 양로원 봉사활동 덕분이다. "사람과 대화하는 걸 좋아해요. 남을 보살피고 치료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고요.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할머니·할아버지가 몸이 불편하시면 도와드리고, 말벗도 해 드리곤 했거든요. 그랬더니 이분들이 기운을 차리시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그때 '내가 이런 일에 소질이 있구나!'싶었죠.
고 3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김씨는 수시 2차에서 한림대 간호학부에 원서를 냈다. 집(강원 원주)과 가깝다는 점, 무엇보다도 전국에 6개의 대형 병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의 그의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취업난이 심각하다고들 하는데 전국에 병원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고, 또 본교 출신 학생을 채용에서 우대한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림대 간호학부 수시 2차 일반전형은 '자기소개서 등 원서 접수→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성적으로 3배수 선발→면접' 등의 과정으로 이뤄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4개 영역 중 3개 영역 3등급 이내)도 적용한다. 김씨는 "면접이 특히 중요했다"고 말했다.(실제 2014학년도 한림대 수시 2차에서도 면접우선선발의 경우 학생부 성적 20%+면접 성적 80%, 일반선발의 경우 각 60%+40%로 면접 성적의 비중이 높다.)
면접에서는 △청소년 흡연율이 높은 이유 △건강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물은 뒤 자기소개서에 기반을 둔 질문이 이어졌다. 김씨는 "교수님 세 분이 계셨는데 친절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간호학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동기 105명 가운데 14명밖에 되지 않는 남자 간호학부생이 되어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다니고 있다.
"면접을 걱정하면서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느냐'고 묻는 후배가 많아요. 저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곤 하죠. 면접은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는 자리에요. 학생부나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라면 면접고사의 비중이 높은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그는 "확고한 지원 동기와 진로 계획부터 세우라"고 조언하며 "이런 '중심'이 잘 서 있으면 나머지 질문에 대한 답도 술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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