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어렵네(수능 학점)
자기소개서 작성의 실제 ③ - 전공 적합성 부각 전략
어설픈3단
2013. 9. 28. 06:45
자기소개서 작성의 실제 ③ - 전공 적합성 부각 전략
정재용의 논술 레시피]
각 대학은 9월 초에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여름방학은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를 본격적으로 작성하는 시기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자기소개서 작성전략을 제시한다.
자기 소개서에서는 해당 전공에 대해 관심과 소질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전략 1: 관련 교과목 학습 시 독창적 학습방법 도입 사례 제시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특정 전공을 접할 수 있는 일차적인 방법은 관련 교과 학습이다. 예를 들어 철학과는 윤리와 사상, 정치외교학과는 법과 정치, 사회학과나 인류학과는 사회문화가 이에 해당한다. 입학사정관제에서 내신 평균 성적이 생각보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관련 과목의 성취도가 1~2등급 수준은 되어야 한다.
관련 교과 학습을 할 때 자기만의 독창적인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전공과 연계성이 높은 만큼 대학에서도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글은 구체적 공부 노하우를 보여준다.
"저는 과거의 역사를 현재로 확장시켜 공부해 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구한말 '유길준의 조선중립화론'에 관심을 가지고 수행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며 한반도 남북분단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북아시아와 주변국가의 관계를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역사 공부 과정에서 접한 특정 사건에 빗대어 남북 분단 현실에서의 외교학적 과제를 생각해 보았다. 이 학생은 결국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합격했다.
전략 2: 전공 관련 심화 학습 경험
해당 분야에 대한 심화 학습 경험을 제시하는 것은 전공 적합성을 부각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관련 주제에 호기심을 느껴 자기주도적으로 심화학습을 한 경험은 그만큼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다. 또다른 학생의 사례를 제시한다.
"공적개발원조를 자세히 알고자 한국국제협력단을 찾아갔습니다. 남미 지역에 전개된 공적개발원조 활동을 보며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례를 공부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선진국들로부터 받는 일방적인 원조와 대립되는 개념인 '남남협력'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남미공동시장을 EU와 같은 공동시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캠프에 참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궁금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단체에 찾아간 것이 학생의 자기주도적 노력을 더욱 잘 보여준다. 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유사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참고로 이 학생도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합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략 3: 전공 관점에서 활동 경험 재조명
학생들 입장에서 입학사정관제라고 하면 흔히 활동경력, 소위 스펙을 떠올린다. 각종 캠프 참가나 대외 수상경력이 전혀 없는 학생은 아예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요즘 대학들은 전국이나 국제적 규모의 매우 특출난 스펙을 제외하고는 객관적 활동경력 자체에 가산점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대다수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각종 경시대회, AP, 캠프, 소논문들은 그 자체로는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 스펙 자체가 아니라 활동을 수행 과정에서 고민한 내용이다. 때론 전공과 전혀 무관해보이는 활동이더라도 전공과 관련한 문제의식으로 재조명한다면 얼마든지 중요한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인류학과에 지원한 학생의 다음 글을 살펴보자.
"일대일 아동 후원을 알게 되었고 방글라데시의 7살짜리 여자아이와 결연을 맺었습니다. 한 아이를 내가 키운다는 것이 신기해 후원자 카드를 늘 지니고 다녔고 그 아이의 사진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 후원이 그 아이를 위한 것일까, 나를 위한 것일까 혼란스러웠습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우월하고 저 사람은 불쌍하니 내가 도와줘야겠다는 우월의식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동 후원과 인류학은 일견 상관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타국 아이를 타자화하는 이분법적 시선을 갖고 있음을 인지했다. 현대 인류학의 기본 전제가 되는 탈구조주의적 문제의식을 형성한 것이다. 결국 이 학생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 합격했다.
의미 부여가 스펙을 꽃피게 한다
아무리 많은 스펙이 있어도 문제의식이 발견되지 않으면 전혀 의미가 없다. 반면에 지망 전공의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면 모든 활동이 빛나는 스펙이 된다. 입학사정관은 스펙이 아니라 학생이 전공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시켜 온 과정을 보고 싶을 뿐이다. 입학사정관제에 관심이 있다면 특별한 스펙이 없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지망 전공의 관점에서 자신의 경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보자. 그러면 지난 모든 경험들이 아름다운 꽃처럼 특별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은 메일을 통해 칼럼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은 9월 초에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여름방학은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를 본격적으로 작성하는 시기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자기소개서 작성전략을 제시한다.
자기 소개서에서는 해당 전공에 대해 관심과 소질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전략 1: 관련 교과목 학습 시 독창적 학습방법 도입 사례 제시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특정 전공을 접할 수 있는 일차적인 방법은 관련 교과 학습이다. 예를 들어 철학과는 윤리와 사상, 정치외교학과는 법과 정치, 사회학과나 인류학과는 사회문화가 이에 해당한다. 입학사정관제에서 내신 평균 성적이 생각보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관련 과목의 성취도가 1~2등급 수준은 되어야 한다.
관련 교과 학습을 할 때 자기만의 독창적인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전공과 연계성이 높은 만큼 대학에서도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글은 구체적 공부 노하우를 보여준다.
"저는 과거의 역사를 현재로 확장시켜 공부해 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구한말 '유길준의 조선중립화론'에 관심을 가지고 수행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며 한반도 남북분단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북아시아와 주변국가의 관계를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역사 공부 과정에서 접한 특정 사건에 빗대어 남북 분단 현실에서의 외교학적 과제를 생각해 보았다. 이 학생은 결국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합격했다.
전략 2: 전공 관련 심화 학습 경험
해당 분야에 대한 심화 학습 경험을 제시하는 것은 전공 적합성을 부각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관련 주제에 호기심을 느껴 자기주도적으로 심화학습을 한 경험은 그만큼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다. 또다른 학생의 사례를 제시한다.
"공적개발원조를 자세히 알고자 한국국제협력단을 찾아갔습니다. 남미 지역에 전개된 공적개발원조 활동을 보며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례를 공부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선진국들로부터 받는 일방적인 원조와 대립되는 개념인 '남남협력'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남미공동시장을 EU와 같은 공동시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캠프에 참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궁금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단체에 찾아간 것이 학생의 자기주도적 노력을 더욱 잘 보여준다. 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유사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참고로 이 학생도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합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략 3: 전공 관점에서 활동 경험 재조명
학생들 입장에서 입학사정관제라고 하면 흔히 활동경력, 소위 스펙을 떠올린다. 각종 캠프 참가나 대외 수상경력이 전혀 없는 학생은 아예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요즘 대학들은 전국이나 국제적 규모의 매우 특출난 스펙을 제외하고는 객관적 활동경력 자체에 가산점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대다수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각종 경시대회, AP, 캠프, 소논문들은 그 자체로는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 스펙 자체가 아니라 활동을 수행 과정에서 고민한 내용이다. 때론 전공과 전혀 무관해보이는 활동이더라도 전공과 관련한 문제의식으로 재조명한다면 얼마든지 중요한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인류학과에 지원한 학생의 다음 글을 살펴보자.
"일대일 아동 후원을 알게 되었고 방글라데시의 7살짜리 여자아이와 결연을 맺었습니다. 한 아이를 내가 키운다는 것이 신기해 후원자 카드를 늘 지니고 다녔고 그 아이의 사진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 후원이 그 아이를 위한 것일까, 나를 위한 것일까 혼란스러웠습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우월하고 저 사람은 불쌍하니 내가 도와줘야겠다는 우월의식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동 후원과 인류학은 일견 상관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타국 아이를 타자화하는 이분법적 시선을 갖고 있음을 인지했다. 현대 인류학의 기본 전제가 되는 탈구조주의적 문제의식을 형성한 것이다. 결국 이 학생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 합격했다.
의미 부여가 스펙을 꽃피게 한다
아무리 많은 스펙이 있어도 문제의식이 발견되지 않으면 전혀 의미가 없다. 반면에 지망 전공의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면 모든 활동이 빛나는 스펙이 된다. 입학사정관은 스펙이 아니라 학생이 전공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시켜 온 과정을 보고 싶을 뿐이다. 입학사정관제에 관심이 있다면 특별한 스펙이 없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지망 전공의 관점에서 자신의 경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보자. 그러면 지난 모든 경험들이 아름다운 꽃처럼 특별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은 메일을 통해 칼럼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출처-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