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올해 수능과 가장 유사하다 할 수 있는 9월3일 평가원 모의고사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험 다음 날인 9월4일부터 바로 수시 접수가 시작되므로 9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수시 지원을 준비하기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다.
목표 대학을 분명히 정한 뒤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해 성적대별로 지원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
◇'모든' 영역이 골고루 우수한 학생
전 영역의 성적이 고르게 우수한 학생이라면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수능 대비에 비중을 둬야 한다. 정시에서는 홍익대와 일부 교대를 제외하고는 영역별 반영 비율이 동일하지 않아서 지원할 대학의 반영 비율에 따라 학습 비중을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준비에 비중을 두면서도 내신 성적과 논술역량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내신 성적이 우수하다면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건국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의 학생부 중심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하면서도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능성적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서울대 등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은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전형이 없고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는 서류평가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점이다.
즉 내신 성적이 좋아도 해당 10개 대학에서 무조건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교과 부담에 지금부터 대회나 봉사활동에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다. 시간도 많이 들뿐 아니라 단기 실적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우선선발을 통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수능최저기준이 높다. 논술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에 지원한다고 모든 시간을 논술 준비에 쏟기보다 논술 준비와 함께 수능 학습에 비중을 두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논술전형은 30~40대 1 정도의 높은 지원율을 보이는데 일반선발의 경우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논술 실력이 뛰어나지 않는 한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영역만 우수한 학생
일부 영역은 2~3등급 선이지만 그 외 영역은 4등급 이하로 영역별 편차가 큰 학생이라면 수시에서 서울과 일부 수도권 소재의 중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해 볼 수 있다.
내신 성적이 좋다면 학생부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데 대학별고사가 없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보통 인문계는 1개 2등급 또는 2개 영역 등급합 4~5, 자연계는 1개 2등급을 요구하거나 2개 평균 3등급 또는 등급합 5~6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논술전형이나 적성전형 두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두 전형은 성향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이 어느 유형에 더 적합한지 판단해야 한다.
단 내신 성적이 3등급을 벗어난다면 논술로 뒤집기 어려워 적성검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가톨릭대, 동덕여대(일반선발), 세종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당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져 일부 영역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더라도 유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성적이 낮은 학생
모의평가 성적이 전체적으로 낮은 학생들은 일부 과목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강남대, 안양대 등 수도권 대학 대부분은 정시에서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반영하고 인문계는 국어, 영어 자연계는 수학, 영어만 반영한다. 특히 인문계는 영어>국어 순, 자연계는 수학>영어 순으로 기본을 다지는 학습을 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논술전형이나 적성고사 전형을 고려해보자. 내신 성적이 좋고 논술실력이 있다면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가톨릭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아주대의 우선선발 또는 성신여대, 숙명여대의 일반선발을 노려보거나 덕성여대, 인하대(1차), 한국항공대의 논술전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적성검사전형 중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가천대, 강남대, 수원대, 을지대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대학들은 1차와 2차 모두 적성고사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1차에 이어 2차까지 함께 지원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시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다른 전형요소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수능학습에 중점을 두고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찾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