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지원 전략·유의 사항] 모의평가 성적만 보고 하향 지원하면 손해
[수시 지원 전략·유의 사항] 모의평가 성적만 보고 하향 지원하면 손해
수시모집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수시의 변화와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비교우위를 잘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지난 11일 서울 진선여고에서 열린 '2014 수시합격 전략 설명회' 모습. 연합뉴스
다음 달 초부터 2014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본격화된다. 올해는 무엇보다 처음 도입된 선택형 수능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은 지난해보다 선발 규모가 다소 증가했지만 지원 횟수 6회 제한, 수시 합격자(추가 합격자 포함) 정시지원 금지 등의 내용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코앞으로 바싹 다가온 수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올해 수시의 변화와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비교우위를 잘 분석해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체계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와 진학사 등의 도움을 받아 9월 4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수시지원 유의사항'을 간추려 정리했다.
■유리한 전형유형에 집중하라
보통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정시에서 지원할 대학을 정했다면 수시에서는 약간 더 높은 성적대의 대학에 지원한다. 산업대와 전문대 등을 포함해 수시에서 어떤 형태로든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시 전형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논술과 적성, 면접 등 모든 유형에 대비하기 어려우므로 가급적 가장 자신 있는 유형 하나를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지원하려는 대학이 몇 군데 되지 않고 해당 대학 내에 지원 가능한 전형이 여러 개 있다면 그 전형들만 대비할 수도 있다. 단, 경희대처럼 입학사정관 전형 간 중복 지원이 안 되는 대학도 있으므로 모집요강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전형 시기별 대응책을 마련하라
요컨대, 수시1차는 모의평가 성적, 수시2차는 수능 점수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수시1차 모집 전형에 지원할 때에는 본인의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꼼꼼히 따져 지나치게 하향 지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2차 모집 전형에서는 11월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와 정시 중 최종 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짜 보자.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좋을 경우 수시2차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과감히 지원하고,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 대학별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수시 합격을 노리는 것이 좋다.
■대학별고사 일정 확인하고 지원하라
수시모집 전형은 학기 중에 진행되므로 대다수 대학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논술이나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을 실시하는 대학들의 시험 날짜가 겹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테면, 논술전형은 수능 이후 11월 9~10일, 11월 16~17일 2주 동안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3개 대학이 실시한다. 대학별고사 일정이 실질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대학들의 시험일이 겹치면 결과적으로 그 대학의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나면 지원전략을 세우기 쉽고, 집중해야 할 대학별고사도 알 수 있다. 모의논술이나 기출문제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문제 유형의 대학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의평가 성적을 확인하라
수시 모집이라고 해서 수능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별 전형에 따라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수능을 기본 요건으로 적용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들 중 9월에 원서 접수를 하는 경우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성적 향상도를 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11월 접수는 수능 직후 가채점 결과를 등급컷과 비교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건국대와 이화여대는 수능 이후에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한다. 이 전형들은 학생부 전형이지만 높은 수능 최저기준이 있어서 그 기준만 충족한다면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과 실제 수능에서 향상될 성적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 대학별고사에 집중할지, 수능대비에 집중할지 결정해야 한다.
■학생부 100% 전형 신중하게 지원을
수시 대학별고사를 수능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시 합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 100% 전형은 다른 평가 요소가 없기 때문에 지원과 동시에 다른 여지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학생부 100% 전형에 응시할 때는 더욱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김희동 소장은 "수시전형은 194개 대학이 각각 5~10개 이상으로 전형을 분리해 선발하고 있어 지원할 수 있는 전형 수가 1천800개가 넘는다"며 "다양한 전형 속에서 전략적으로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고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