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작성의 실제 ② - 전공 적합성 입증법
정재용의 논술 레시피]
각 대학은 9월 초에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여름방학은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를 본격적으로 작성하는 시기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자기소개서 작성전략을 제시한다.
◆전공 적합성의 실체는 관심과 소질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에서는 학생이 지망 전공에 적합한 인재임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공 적합성의 의미는 구체적으로 해당 학문에 관심과 소질이 있다는 말이다. 관심은 해당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열정을 쏟는 것이고, 소질은 실제 결과도 좋은 것이다.
이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반드시 결실을 거두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관심이 많은 것 자체가 뛰어난 소질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잘 드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관심과 소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의 흥미와 소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떼쓰기식 막무가내 자기소개서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학생과 일면식도 없는 입학사정관에게 오직 몇 장의 글만으로 학생의 진실성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데 자기소개서의 어려움이 있다.
◆비가시적 내면 사실 입증 방법: 서술의 구체성
의심 많은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개인의 내면을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는 실감나는 구체적 서술이다. 마치 사진을 찍어 보여주듯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이나 생각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직접 경험한 일이나 깨달은 생각만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예를 살펴보자. 단순히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과연 이 학생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동할 때, 잠들기 전 졸릴 때, 식사 줄을 기다릴 때 등 하루 중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을 중국어 어휘를 외우는 데에 사용했다"는 식으로 구체적 공부 경험을 제시한다면 확실한 증명이 된다.
고민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예가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고 막연해서 잘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글은 어떠한가.
"고아원 봉사활동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도와주며 꿈을 물어보았다. '꿈 없어요. 아무것도 못하는데요 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충격적이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노력해도 '자신은 할 수 없다는 희망의 부재, 즉 희망빈곤'이라고 생각했다."
결론은 동일하지만 고민을 하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크게 높였다.
◆서술의 구체성과 고민의 깊이는 비례한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어 고민한다. 힘들게 쓰고 나서도 내용이 너무 보잘 것 없어 실망스럽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구체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불명료한 기억과 생각을 명료하게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자기소개서를 다듬는 데에는 약 2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혼자서 수정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도는 대부분 불명료한 서술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의 사고수준을 심화시켜서 자기소개서의 설득력을 높이는 것으로 이뤄진다. 이 수정 과정 자체가 전공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되도록 빨리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해서 고민을 심화시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속편에서 계속)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은 메일을 통해 칼럼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 출처 - 머니투데이]
각 대학은 9월 초에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여름방학은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를 본격적으로 작성하는 시기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자기소개서 작성전략을 제시한다.
◆전공 적합성의 실체는 관심과 소질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에서는 학생이 지망 전공에 적합한 인재임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공 적합성의 의미는 구체적으로 해당 학문에 관심과 소질이 있다는 말이다. 관심은 해당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열정을 쏟는 것이고, 소질은 실제 결과도 좋은 것이다.
이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반드시 결실을 거두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관심이 많은 것 자체가 뛰어난 소질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잘 드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관심과 소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의 흥미와 소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떼쓰기식 막무가내 자기소개서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학생과 일면식도 없는 입학사정관에게 오직 몇 장의 글만으로 학생의 진실성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데 자기소개서의 어려움이 있다.
◆비가시적 내면 사실 입증 방법: 서술의 구체성
의심 많은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개인의 내면을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는 실감나는 구체적 서술이다. 마치 사진을 찍어 보여주듯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이나 생각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직접 경험한 일이나 깨달은 생각만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예를 살펴보자. 단순히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과연 이 학생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동할 때, 잠들기 전 졸릴 때, 식사 줄을 기다릴 때 등 하루 중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을 중국어 어휘를 외우는 데에 사용했다"는 식으로 구체적 공부 경험을 제시한다면 확실한 증명이 된다.
고민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예가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고 막연해서 잘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글은 어떠한가.
"고아원 봉사활동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도와주며 꿈을 물어보았다. '꿈 없어요. 아무것도 못하는데요 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충격적이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노력해도 '자신은 할 수 없다는 희망의 부재, 즉 희망빈곤'이라고 생각했다."
결론은 동일하지만 고민을 하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크게 높였다.
◆서술의 구체성과 고민의 깊이는 비례한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어 고민한다. 힘들게 쓰고 나서도 내용이 너무 보잘 것 없어 실망스럽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구체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불명료한 기억과 생각을 명료하게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자기소개서를 다듬는 데에는 약 2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혼자서 수정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도는 대부분 불명료한 서술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의 사고수준을 심화시켜서 자기소개서의 설득력을 높이는 것으로 이뤄진다. 이 수정 과정 자체가 전공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되도록 빨리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해서 고민을 심화시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속편에서 계속)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은 메일을 통해 칼럼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 출처 - 머니투데이]
'공부가 어렵네(수능 학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소개서 작성의 실제 ④ - 항목별 내용 구성 원칙 ⑴ (0) | 2013.09.28 |
---|---|
자기소개서 작성의 실제 ③ - 전공 적합성 부각 전략 (0) | 2013.09.28 |
자기소개서 작성의 실제 ① - 자기소개서의 목적 (0) | 2013.09.28 |
[大入수시 필승전략]논술, 한 주제라도 실전처럼 제대로… 적성, 대학마다 스타일 매우 달라 유의 (0) | 2013.09.27 |
논술전형, 수능 성적이 당락 가른다 (0) | 2013.09.27 |